전설거신 이데온 정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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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 snake0416 처음으로 미라지 엔터테인먼트를 접하게 된 것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블루레이를 구매할 때 였습니다. 몇가지 작은 실수는 보였지만, 더 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구성이었습니다. 가이드북을 새로 보내주셨을 때는 귀사가 정말로 팬들을 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준 높은 블루레이 팬 박스 덕분에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높아진 이해도가 더 깊은 흥미를 일으켜 이것저것 더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전설거신 이데온 이었습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이데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합니다. 안노 히데아키 본인은 이에 대해 '유년기의 꿈' 을 오마주 한 것이라고 했지만, 당시의 감독이나 시청자들은 작품에서 이데온의 그늘을 확실히 느꼈다고 했습니다. 이데온을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애니메이션 계의 거장,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자신의 일생의 역작이라고 자랑하던 작품이었으니까요. 그 유명한 이타노 서커스 연출이 처음 사용된 작품이라고도 들었기에, 잘 몰라도 참 대단한 작품이구나-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기한 사실(EOE와의 연관성)을 인지하게 된 후, 이데온을 향한 흥미는 점차 커져갔습니다. 이 흥미는 토미노 요시유키라는 감독에게 까지 뻗어져 갔고, 마침내 우주세기 건담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벽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20세기의 애니메이션. 그것도 타국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는 겁니다. 한국에서 오타쿠 취미를 갖고 계신 분들은 전원 공감하실 겁니다. 비단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만화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단순히 시청만을 원한다면 힘겹게 나마 볼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애정을 가진 작품에 소장욕이 생기는 것이 저 뿐은 아닐 겁니다. 이 마음을 이해하기에 미라지 엔터테인먼트, 여러분이 노력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 컨텐츠 사업이란 단순한 상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야 말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요소이며, 이를 단순한 사업요소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문화는 소비주의 적인 성향을 띄게 됩니다. 소비주의적 문화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양질의 '작품' 이 나오기 힘든 환경임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귀사는 문화를 단순 상업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느꼈기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회사명이 생긴 순간부터 사업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시겠지만, 동시에 귀사가 하고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소비자의 문의를 최대한으로 받아들여 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데온' 은 비록 철 지난 고전작이지만, 구식이 아닌 클래식입니다. 유행은 바뀔 지 몰라도 명작은 바뀌지 않습니다. 귀사는 분명히 그 가치를 이해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부디, 오타쿠들의 소망과 작품의 가치를 이해해 주시고 진지하게 고려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사업의 무궁한 번영과 번창을 바라겠습니다. |
Content |
Name |
Date |
Hi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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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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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6 |
525 |